[단독] 우는 아이 내동댕이친 '영어유치원' 교사..."책상에 좀 찧었어요"

단독 우는 아이 내동댕이친 '영어유치원' 교사..."책상에 좀 찧었어요"

2022.02.14.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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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옷 잡아당겨…책상 모서리에 얼굴 부딪혀
얼굴 감싸고 있는 아이 옷 또 잡아당기기도
5살 피해 아동…이마 다치고 눈꺼풀에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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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 있는 한 어학원에서 교사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5살 여자 어린이를 내동댕이쳤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어유치원'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아이는 이 과정에 얼굴을 책상 모서리에 찧어 눈과 이마를 다쳤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여자아이가 책상에 엎드린 채 등을 들썩거리며 울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우는 아이 옷에 달린 모자를 힘껏 잡아당깁니다.

아이는 힘없이 끌려 나와 내동댕이쳐졌고, 선생님 쪽 책상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혔습니다.

그 뒤로도 선생님은, 놀라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아이를 손으로 끌어당겼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폭력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함께 있던 다른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영어 유치원'이라고 부르는 대전의 한 어학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5살인 피해 아동은 이마를 다쳤고, 아래쪽 눈꺼풀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믿어지지 않았죠. 정말 놀랐고요. 어떻게 아이 얼굴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 아버지는 학원의 학대 은폐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담당 교사가, 아이가 울어서 일으켜 세우려다가 다쳤다고만 말해 CCTV를 보기 전까지 폭력 행위 사실을 몰랐다는 겁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저 사람들이 처음에 저한테 전화해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고, 축소시키려고 했고, 감추려고 했다….]

사건이 벌어진 학원은 전국에 60곳 넘는 지점을 보유한 대형 어학원입니다.

지난해 서울에 있는 다른 지점에서도 학대 행위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어학원에서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영어유치원'은 실제로는 유치원이 아닌 학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육교사 자격증 등을 요구하지 않아서 교사들이 아동 보육이나 학대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 1시간 이상 아동학대 예방에 관련된 교육을 이수해야 된다. 그렇게만 돼 있거든요. 좀 더 질적으로 강화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될 것이고….]

학원 관계자는 아이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원 CCTV 자료를 가져가 학대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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