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뎌지는 수색 작업...가족들도 '장기전 대비'

더뎌지는 수색 작업...가족들도 '장기전 대비'

2022.01.16.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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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남은 실종자는 건물 고층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타워크레인이 해체돼야만 수색이 가능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야말로 타들어 갑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층부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남은 실종자는 건물 23층 이상 고층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타워 크레인 해체 시점이 오는 21일로 미뤄지면서, 고층부 실종자 수색도 그만큼 더뎌진 상황.

고난도 작업이어서 재촉한다고 해결이 빨라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실종자 가족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안 모 씨 / 실종자 가족 대표 : 조금 절망적인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뭔가를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저희도 뭐라도 해보겠는데….]

구조대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안 모 씨 / 실종자 가족 대표 : 위에서 밧줄을 걸어서 대원들이, 안전성을 확보해야겠지만, 내려가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생존자가 있는지 아니면 고인이 된 상태라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는 장비 투입 의지가 부족하다고 항의하자 좀 개선된 것 같다면서도, 작업 속도와 의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안 모 씨 / 실종자 가족 대표 : 현대산업개발은 수천 명의 직원이 있지 않습니까. 능력이 되는데…. 제가 장교 생활했지만 제일 느린 게 군대거든요, 근데 군대보다 더 느린 조직을 본 것 같아요.]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협의체를 만들어 구청과 시청, 현대산업개발의 작업 상황을 꾸준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또 실종자와 피해자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함께 대응할 계획입니다.

수색 작업 장기화가 불가피한 지금, 이제 실종자 가족들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잊히는 것'입니다.

실종자가 모두 발견되고 책임자가 처벌받을 때까지, 가족들의 싸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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