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는 안잡고 셰퍼드에게 총격..."개가 먼저 위협했다"

유해조수는 안잡고 셰퍼드에게 총격..."개가 먼저 위협했다"

2021.12.09.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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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창고에서 기르던 3살 셰퍼드에 총격
주둥이 부분 총격…2차례 수술하고도 생명 위독
포수 "목줄 안 채운 개가 먼저 위협해 놀라 격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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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고흥에서 포수가 민가 인근에 창고까지 내려와 셰퍼드에게 총을 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둥이에 총격을 당한 셰퍼드는 이미 두 차례나 수술을 하고도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총을 쏜 포수는 셰퍼드가 위협을 해서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화물차가 멈춰 서더니 한 남성이 내려 허리를 굽히고는 조심스레 어디론가 다가갑니다.

한 손에는 긴 총을 잡고 있습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창고 주변 논에 있던 셰퍼드를 향해 난데없이 총을 쐈습니다.

셰퍼드가 총격을 당한 장소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당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둥이 부분에 총을 맞은 셰퍼드는 병원으로 옮겨 박힌 총알도 꺼내고 괴사한 부분을 도려내 봉합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세 차례나 수술을 더 받아야 하고,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전창준 / 총격당한 셰퍼드 주인 : 눈물 밖에 안 나옵니다. 가족 같은 게 아니고, 우리 아들이나 똑같습니다. 그 정도로 식구대로 감싸고 키우던 개이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인 포수는 목줄이 채워지지 않은 셰퍼드가 먼저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리를 잡으러 접근하던 도중에 뒤에서 셰퍼드가 달려오자 놀라서 격발했다는 겁니다.

[셰퍼드 총격한 포수 : 개가 순식간에 달려드는데, 순간 머리끝이 서고 공포감을 느껴서 제가 총을 견착을 안 하고 옆구리에 대놓고 한 방 쐈는데….]

셰퍼드 주인은 포수가 일부러 총을 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3살 된 셰퍼드가 동반 견 훈련을 1년 6개월 동안 받아 사람을 물거나 위협할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김종욱 / 반려견 지도사 : 복종 훈련하고 사회화 훈련을 받은 개에요. 사람하고 관계, 개들하고 관계, 이런 것들에 대해 공격적이거나 소심하지 않게 훈련을 받아왔던 개이기 때문에….]

경찰은 민가나 축사와 100m 이내에서 사격이 이뤄진 점과 실탄을 총에 넣고 이동한 점 등을 들어 야생생물 보호관리법 위반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포수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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