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풍미한 '양은'...세대 이어주는 '뉴트로' 전시회

한 시대 풍미한 '양은'...세대 이어주는 '뉴트로' 전시회

2021.10.24.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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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양은 제품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양은 도시락을 사용했던 세대와 양은 제품이 낯선 세대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전시회를 이기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양에서 온 은'이라고 해서 양은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은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양은'.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일상 생활용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양은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양은 특별전시관을 찾은 엄마는 어릴 적 추억을 얘기하고, 딸은 낯설고 신선한 경험, 즉 '뉴트로' 감성을 느낍니다.

[김지연 / 인천시 동춘동 (엄마) : 엄마의 어린 시절은 이런 물건들로 시간을 보내고, 이런 것들로 밥을 먹고….]

[문혜영 / 인천시 동춘동 (딸) : 약간 예스럽다고 그래야 되나? 그래서 저는 좀 좋았어요.]

넷플릭스 인기 상영작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양은으로 만든 달고나 기구는 젊은 세대에게 더 관심을 끄는 전시품입니다.

[안순호 / 인천시 부평구 : 달고나 국자에다가 설탕을 넣고 이렇게 저은 다음에 조금 녹으면….]

양은 쟁반에는 고단했던 시절의 소비자 심리를 파악한 듯 장수를 기원하는 동물이나 부귀를 의미하는 꽃 등 길상화가 새겨있습니다.

중년을 넘어선 관람객들은 한순간에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김태숙 / 인천시 삼산동 : 저희는 맨밥에다가 이렇게 안에 반찬 넣고 그렇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30년 가까이 일상을 풍미했던 양은은 중금속 검출 등 안전 문제가 대두 되자 플라스틱 등 신소재로 대체되면서 일거에 사라집니다.

하지만 돌잔치 기념 밥상이나 회사 선물로도 인기를 끌었던 싸고 가볍고 깨지지도 않는 양은에 대한 추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신은영 / 인천도시역사관 학예사 : 이렇게 가벼운 양은이 산업화 시대에 힘들고 무거웠던 우리 삶을 떠받쳤다는 사실 역시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양은을 통해 지난 삶을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는 인천도시역사관에서 12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YTN 이기정 (leek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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