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보령공장 끼임 사망사고...안전장치 차단 상태서 혼자 작업

한국GM 보령공장 끼임 사망사고...안전장치 차단 상태서 혼자 작업

2021.10.21.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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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GM 보령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부품 운반용 유압 장비에 끼어 숨졌습니다.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데다 장비 작동을 막는 안전장치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동료 없이 혼자 작업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대 노동자 이 모 씨가 장비에 끼인 건 밤 10시쯤이었습니다.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가 일하던 곳은 자동차 하부에 들어가는 부품인 미션 케이스 생산 공정.

운반 장비에 문제가 생겨 경보음이 울리자 설비 안으로 들어갔는데, 기계가 다시 작동하면서 끼이게 된 겁니다.

단순 공정이라 이 씨 혼자 해당 공정을 담당하고 있었고, 장비 내부로도 혼자 들어간 거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해당 장비는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또 문을 열면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장치 '인터락'이 설치돼 있지만, 센서를 차단하는 철판이 꽂혀 작동하지 않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동료 노동자들은 기계 전원을 끄고 다른 작업자를 불러 2인 1조로 안전하게 작업하는 기본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측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강정주 /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이상이 발생하고, 정비가 필요하다는 요청도 자주 했지만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물량이 많이 밀려 있는 상태에서 (여유가 없었던 거죠).]

고용노동부는 해당 설비에 대해 부분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경위와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관계자 : (해당 공장에) 부분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원인을 찾고 있는 상태고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저희가 살펴보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할 예정에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사망한 직원과 유가족들에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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