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뒤 첫 여순사건 위령제..."진실의 꽃이 피었습니다"

특별법 통과 뒤 첫 여순사건 위령제..."진실의 꽃이 피었습니다"

2021.10.19.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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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현대사의 비극으로 불리는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 등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진 뒤 처음으로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동백'이 개봉하고 기념관도 개관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73년 전 10월, 여수와 순천에서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그들의 넋을 달래는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동백꽃이 그려진 연 108개는 화해와 치유의 뜻이 담겼습니다.

10시 정각이 되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사이렌이 전남 여수와 순천 전역에 울려 퍼집니다.

해방된 뒤 어수선한 국내 정세에서 벌어진 여수·순천 사건이 벌어진 지 꼬박 73년,

강산이 바뀔만한 세월도 여러 번 지났지만, 서럽게 살아온 과거는 고스란히 상처로 남았습니다.

[서영노 / 희생자 유족 2세 : 사찰계 순사가 학교 교실에 찾아와 할아버지 일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였고, 창피했던 어린 아버지는 그 뒤로 학교에 가지 못하니, 동생인 고모마저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되었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열린 여순사건 합동 위령제와 추념식,

엄숙한 분위기 속에 헌화와 분향을 하면서 진상을 가릴 것을 약속합니다.

[박성태 / 여순사건 유족협의회 상임대표 : 하루빨리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통 속에 70여 년을 보낸 희생자와 유족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자체는 무엇보다 빠른 명예회복을 이뤄낼 것을 약속합니다.

[권오봉 / 여수시장 : 내년에 명예 회복 위원회가 가동되면, 신고, 조사가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다 기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저희가 진행할 것입니다.]

여수 오동도에는 기념관이 문을 열어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순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동백'이 개봉하고 한 뿌리나 다름없는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전남과 제주 교육청이 교류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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