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와인 이제는 국산 효모로 만든다

국산 와인 이제는 국산 효모로 만든다

2021.09.22.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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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국내 농가들 대부분은 와인을 제조할 때 외국에서 만든 효모를 수입해 사용해 왔는데요.

하지만 국내 포도 품종에 최적화한 효모가 개발돼 진정한 국산 와인을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갓 수확한 포도가 상자에 실려 와인 제조 시설로 옮겨집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포도를 분쇄기에 넣자 찌꺼기는 배출되고 포도즙은 통에 담깁니다.

포도즙이 담긴 통에 효모를 넣고 발효시키면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통에 넣은 효모가 바로 국내에서 개발된 효모입니다.

그동안 국산 와인을 제조할 때 국내 포도 품종을 사용해 왔지만, 효모만큼은 외국에서 만든 것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포도 품종에 적합한 효모가 개발돼 진정한 국산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여인성 / 와이너리 농가 대표 : (와인 제조에) 필요한 기계들도 국산화되고 있고 특히 이번에 효모가 국내 연구진을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우리 입에 맞는 우리 음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국산 효모를 개발한 곳은 충북 농업기술원 와인 연구소.

4천여 종의 야생 효모 균주를 수집한 뒤 우수 균주 5종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와인 제조에 필요한 특성이 가장 우수한 효모를 선정했습니다.

[박혜진 / 충북 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 농업연구사 : 국내 재배용 포도에 적합한 와인용 포도 효모이며 알코올 발효 속도가 빠르고 높은 알코올 농도 및 당 농도에서 생육이 가능합니다. 또 제조한 와인 향기 성분 중 에스테르 화합물이 많아 꽃향기와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 제조가 가능합니다.]

특허 등록까지 마친 이 효모는 기술거래 중개 계약을 맺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거쳐 와이너리 농가에 보급됐습니다.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우수 연구 성과물을 신속한 실용화를 위해 현장에 적극 도입하는 겁니다.

[김병운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 앞으로 이렇게 좋은 효모를 통해서 향기가 풍부하고 항산화 물질이 많은 더 발효가 잘된 와인이 생산되면 우리 국내 점유율도 높이는 데 큰 기여할 것 같고요.]

새로 개발된 국산 효모는 일부 와이너리 농가에만 공급됐지만,

국산 효모를 이용한 와인 생산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보급이 많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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