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수리하다 전선 '뚝'...경부선 열차 백여 대 운행 중단·지연

선로 수리하다 전선 '뚝'...경부선 열차 백여 대 운행 중단·지연

2021.08.04.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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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에서 기차 선로를 보수하던 장비가 전선 기둥 여러 개와 충돌하며 전선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기 공급 중단으로 일대 경부선 상행선을 못 쓰게 돼 열차 백여 대가 운행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 오른쪽에 불꽃이 번쩍 튑니다.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는 충격으로 완전히 휜 기둥이 남았습니다.

전선을 지탱해야 하는 기둥이 밑동부터 휘어져 위태롭게 누워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부선 전의역에서 전동역 방면으로 6km 정도 떨어진 지점.

야간에 자갈 평탄화 작업에 나섰던 차량 설비가 상행선 쪽 기둥들을 치고 지나가면서 기둥 8개가 휘었습니다.

[임인순 / 한국철도공사 홍보실 부장 : 심야 선로 보수 작업이 있었는데요. 보수 장비가 이동 중에 전철 기둥과 접촉하면서 급전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상행선 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전의역에서 조치원역 사이 14.5km 구간 기차 운행이 멈췄습니다.

하행선만 사용해 상·하행 열차가 오가느라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

하루 동안 해당 구간을 지나는 ITX새마을호와 무궁화호 106대 중 46대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나머지 열차들도 10분에서 30분씩 지연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신재훈 / 대전 가수원동 : 갑자기 아침에 못 타게 됐다는 연락을 받아서, 원래 한 시 반에 출발하는 ITX 예매를 해놨었는데 무궁화호로 바꾸게 돼서 2시에 가게 됐습니다.]

한국철도는 휘어진 기둥들을 제거하는 등 새 기둥을 심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습니다.

열차 운행이 없는 이른 새벽 모든 선로의 전기 공급을 중단한 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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