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벌들과 전쟁...벌 쏘임 사고 주의보

폭염에 벌들과 전쟁...벌 쏘임 사고 주의보

2021.07.30.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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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벌집 제거 요청과 벌 쏘임 사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말벌은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강해지면서 소방청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내 나무에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토종 말벌보다 공격성과 번식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외래종 등검은말벌입니다.

119대원이 보호복을 입고 방수포로 물을 쏘자 벌집이 산산이 부서집니다.

벌들이 아파트 베란다 등 주택가에 닥치는 대로 집을 지으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카페와 원룸이 있는 건물에도 벌집이 생겼습니다.

말벌보다 독성이 적은 쌍살벌이지만 시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한현희 / 카페 주인 : 벌집이 너무 큰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손님들 왔다 갔다 하시는데 쏘일까 봐 걱정돼서 바로 신고하게 된 거예요.]

최근 벌집 제거 요청이 많아지면서 119소방대원들은 무더위에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 출동 건수는 전국적으로 잠정 집계된 수치만 3만 7천여 건으로 지난달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발생한 벌 쏘임 사고도 천백여 건으로 이 중 62% 정도인 7백4십여 건이 이번 달에 집중됐고,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소방청은 연일 무더운 날씨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자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빨리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산란기에 들어선 말벌들은 앞으로 활동성이 더 강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성원 / 대전 유성소방서 노은119안전센터 : 말벌들이 산란기라서 공격성이 매우 강합니다. 벌에 쏘이면 즉각적으로 119에 신고해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소방당국은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벌이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높은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어주고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은 피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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