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해 피의자들, 마스크로 얼굴 공개 거부

제주 중학생 살해 피의자들, 마스크로 얼굴 공개 거부

2021.07.27.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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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오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신상 공개 결정을 받은 피의자 백광석과 김시남은 송치 과정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며 공개를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봅니다. 고재형 기자!

피의자 백광석과 김시남,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국은 거부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백광석과 김시남은 조금 전 낮 1시쯤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왔습니다.

먼저 백광석이 나오고 이어서 김시남이 나왔는데요.

모자를 쓰고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끝내 벗지는 않았고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이송 버스에 타기 전 1분 정도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주범인 백 씨는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인정 등 다른 질문에도 같은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김 씨는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안 된다고 답했고 다른 질문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 씨는 살인과 주거침입, 절도 혐의를, 김 씨는 살인 혐의가 적용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피의자 백 씨는 숨진 16살 김 군의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였는데요.

피해자 어머니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앙심을 품고 지난 18일 김 씨와 함께 피해자 집에 침입해 목 졸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한 반면, 백 씨는 김 씨와 공동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백 씨에게 6백만 원가량 돈을 빌린 게 있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범행 이틀 전부터 숨진 김 군 집을 찾아 문이 잠겼는지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것도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사전에 피해자 집을 다녀가고 청테이프를 구매한 점과 함께 침입한 점, 백 씨가 자백한 점 등으로 이들이 계획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범죄 피해자 보호 운영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는데요.

피해자 어머니가 이달 초 경찰에 백광석의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신변 보호 요청까지 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위급 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순찰차가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워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등 신변 보호에 허점이 있는 게 드러났습니다.

또, 백 씨가 지난 22일 유치장에서 자해하자 경찰관을 유치장 안에서 근무하도록 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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