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들어서“...중학생 딸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계모 체포

"말 안 들어서“...중학생 딸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계모 체포

2021.06.23.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평소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3살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비정한 40대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학생은 또래보다 키도 작고 왜소했는데 경찰은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공동 현관,

119구급대원이 다급하게 뛰어나옵니다.

양팔로 딸을 들쳐 안은 아버지가 뒤따릅니다.

13살 여중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된 건 새벽 4시 15분쯤.

구조대가 여학생 A 양을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A 양 몸에는 온통 멍 자국이 가득했고, 배에는 물이 차올랐습니다.

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 40대 B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박병준 /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장 : 가정 문제가 있었고 아이들 양육 문제라든지 그리고 평소에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숨진 A 양의 아버지와 의붓어머니 B 씨는 몇 달 전부터 따로 살았습니다.

B 씨는 A 양 외에도 남편이 데려온 초등학생과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등 3명을 키웠습니다.

A 양은 또래보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였지만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은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평소 학대 피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대 징후는 없었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멍 자국이 있는다든지?) 그런 것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고요.]

무단결석은 없었지만, 올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아파트 옥상에서 찾아내서 돌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숨진 여중생 친구 : 한 달 전부터 아프다고 입원을 한 뒤부터 엄청나게 말라서 와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키도) 150cm는 안 넘었어요. (팔도) 많이 얇고요.]

경찰은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아동학대 살해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 숨진 여중생과 동생들에게도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