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안전점검에도 여전한 '아슬아슬' 철거현장

긴급 안전점검에도 여전한 '아슬아슬' 철거현장

2021.06.11.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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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가양동, 철거 앞둔 아파트가 인도·도로 바로 옆에 위치
대전시 탄방동, 버스정류장 이전 없이 철거…공사 자재는 도로에
현대산업개발, 대전에서도 ’비상주감리’로 건물 철거 공사 진행
지자체 긴급 점검반 편성…철거 현장 안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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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안전불감증과 허술한 현장 관리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다른 철거 현장들을 둘러봤는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대전의 한 아파트 철거 현장입니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과 마찬가지로 철거를 앞둔 건물이 인도와 도로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5층 높이의 아파트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지만 현장에 설치된 안전장치는 천으로 된 가림막이 전부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광주 사고 이후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채수진 / 대전시 가양동 : 오래되다 보니까 저기로 지나다니면 뭐 떨어지거나 무너질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차도로도 넘어질까 봐 무서워요.]

또 다른 철거 현장.

가림막 안쪽에서 굴착기가 대형 마트로 사용하던 건물을 부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철거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은 이전 조치 없이 사용되고 있고, 일부 공사 자재들도 도로에 그대로 쌓아놨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대전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도로 주변 고층 건물에 대한 막바지 철거 작업을 앞두고 있는데, 감리자가 상주하며 현장을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석술 / 대전시 갈마동 : 이번에 광주 그렇게 하고 나서는 일단 무서운 생각이 딱 들어요. 지나가다가 뭐가 무너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오면서도 건물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자동으로….]

사업 시행을 허가해준 지자체는 긴급 점검반을 편성하고 관내 모든 철거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장종태 / 대전 서구청장 : 철거 작업을 진행할 때는 우리가 주민들에게 철저하게 홍보 계도를 먼저하고 또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감독 공무원들이 더 배치돼서 철거 업체들의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로 지자체들이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이는 상황에도 아슬아슬한 철거 현장의 모습은 달라진 게 없어 보였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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