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판다더니 비싼 중고차 강매' 사기...피해자 극단 선택까지

'싸게 판다더니 비싼 중고차 강매' 사기...피해자 극단 선택까지

2021.05.11.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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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에 허위로 중고차 매물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한 뒤 성능이 떨어지는 차량을 비싼 가격에 강제로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중고차를 사지 않으면 감금하고 위협을 했는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부터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예요."

경찰이 중고차 판매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이 중고차 매매 사기를 저지른 곳입니다.

사무실 곳곳을 수색하는데 컴퓨터 모니터에는 등록을 마친 허위 매물 중고차도 보입니다.

이들은 팀장과 텔레마케터, 허위 딜러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고차를 싸게 판다는 허위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들을 유인해 일단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이후 계약한 차량이 급발진 차량이라는 등 핑계를 대며 성능이 떨어지는 다른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사도록 했습니다.

[오은수 /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대장 : 피해자들이 차량 구매를 거부할 경우 문신 등을 보여주며 압박을 하거나 귀가하지 못하도록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다른 차량을 보여준다며 차량에 태워 장시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위협을 가하여….]

지난해 말부터 3개월간 확인된 피해자만 50여 명.

사기 조직이 챙긴 부당 이득은 6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자동차를 강매 당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중고차는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오은수 /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중고차 매입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범죄 의심이 든다면 신속히 112에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24살 A 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추가로 확인된 중고차 매매 사기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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