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음주 단속 피해 바다로 뛰어든 해양경찰관

[취재N팩트] 음주 단속 피해 바다로 뛰어든 해양경찰관

2021.05.0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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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운전자가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대대적인 수색에도 경찰은 운전자를 찾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사람들 눈을 피해 이미 뭍으로 올라와 달아난 뒤였습니다.

소동의 주인공은 해양경찰관이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대대적인 수색까지 펼쳐지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언제 어디서 시작됐습니까?

[기자]
그제,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 밤 10시 40분이 다 돼 갈 무렵 부산 태종대 앞 회전교차로 부근입니다.

당시 경찰이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문제의 운전자가 회전 교차로로 접어들다가 아차 싶었는지 뒷걸음질 치듯 차를 빼 오던 방향으로 달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경찰관이 순찰차로 곧바로 따라붙습니다.

길은 300m 아래 감지해변으로 이어지는 외길이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아났지만 더는 갈 곳이 없자 운전자는 차를 멈추고 순찰차로 따라붙은 경찰관들은 운전자에게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여기서 운전자는 차에서 내렸지만, 경찰관을 뿌리치고 다시 달아났습니다.

당시 주변 식당 등에서 순찰차 경보음을 듣고 무슨 일인가 싶어 나온 시민들이 지켜보다가 도망가는 운전자를 잡으려고 했는데 아주 재빠르게 다 피하고 달리다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앵커]
당시 밤이었고 파도가 치는 바다여서 상당히 위험했을 텐데요.

운전자는 무사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사합니다.

되려 사람이 바다에 빠진 줄 알고 구하려고 바다에 들어갔던 시민이 높은 파도에 기력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바다에 들어간 운전자가 아주 여유롭게 파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해안을 수색하는 한편 해경에서는 함정을, 군부대에는 열 영상 장비까지 지원받아 바다를 살폈지만 사라진 운전자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운전자가 사람들 눈을 피해 뭍으로 올라와 사라진 뒤여서입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이 운전자 애초 음주 단속 지점 근처 편의점에 가서 슬리퍼까지 사 신고 달아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경찰은 이 운전자 신병을 어떻게 확보해 조사할 수 있었습니까?

[기자]
운전자는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A 경장이었습니다.

뭍으로 나와 동료 경찰관에게 있었던 일을 전화로 알렸고 보고를 받은 해경 간부가 경찰에 알려 수색 작업을 중단하게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새벽 3시 반쯤 A 경장을 만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면허 정지 기준에 못 미치는 거로 나왔고 경찰은 A 경장을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측정이 애초 단속 시점보다 5시간가량 뒤에 이뤄져 나온 결과입니다.

경찰은 역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A 경장을 오늘 다시 불러 음주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A 경장 직위를 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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