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속철 역세권 조사하니...땅 산 공무원 85명

강원 고속철 역세권 조사하니...땅 산 공무원 85명

2021.04.19.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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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철도가 들어서는 강원 지역 주요 역세권에도 공무원들이 대거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상적인 증여나 상속을 빼고도 최근 5년간 땅을 산 공무원이 85명에 이르는데,

강원도는 투기가 의심될 경우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에 도착하는 경춘선 전철입니다.

현재는 춘천역이 종착역인데, 앞으로 동해안 속초까지 고속철도로 연장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화천과 양구, 인제와 속초 지역에 새로운 역이 세워집니다.

강원도 화천, 고속철도 역사부지.

지금은 대부분 논과 밭, 임야지만 조만간 화천역이 들어서는 역세권 부지입니다.

조사 결과 고속철도 개발 계획이 확정된 지난 2016년 전후로 이곳을 매입한 강원지역 자치단체 공무원이 십여 명에 이릅니다.

양구역 역세권도 마찬가지.

수십 명 공무원이 땅을 매입했고 특히 고속철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직전엔 당시 군수도 배우자 이름으로 토지를 샀습니다.

국토교통부 투자 선도 지역으로 지정된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부지에도 공무원 소유 땅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강원도가 취득세 납부를 근거로 동서고속철도 역세권 등 투기 의심 지역 2만여 필지를 조사한 결과 토지 소유자 가운데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85명.

강원도청은 물론 시청, 군청 공무원이 포함됐습니다.

모두 최근 5년 이내 투기 의심 지역 1㎞ 주변 땅을 사들였습니다.

[어승담 / 강원도청 감사위원장 : 우선은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했는지가 가장 큰 문제겠죠. 그거를 입증하기 어려우면 수사를 의뢰해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강원도는 대상 공무원들에게 토지 취득 경위를 묻고 투기가 의심되면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또 공무원 가족이나 시·군의원 등으로 조사 대상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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