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15명, 국가 상대로 소송하는 이유는?

세월호 생존자 15명, 국가 상대로 소송하는 이유는?

2021.04.16. 오전 02: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은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당시 생존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병마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제주에 있는 생존자 15명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세월호 참사.

172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생존자들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제주지역 생존자 15명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다친 몸으로 학생들을 구해 의상자로 선정된 윤길옥 씨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가족이 겪고 있는 힘든 고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소송을 택했습니다.

[윤길옥 / 세월호 의상자 : (가족들이) 저를 1년 6개월 간병했거든요. 딸도 그렇고 아들도 그렇고 트라우마에서 딸은 아직도 정신과를 다니고 있거든요.]

세월호 참상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김영천 씨.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언론에 여러 번 알렸는데도 변한 게 없는 현실이 너무 분하다고 말합니다.

[김영천 / 세월호 생존자 : 돈보단 지금 진상규명도 똑바로 잘 안 돼 있고 그래서 그런 게 원통해서 재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소송을 돕는 변호인은 지난 2015년 국가가 무리하게 배·보상금과 지원금 지급을 밀어붙였다며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이 여전히 트라우마 때문에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는데도 국가가 방관하고 있어서 소송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최정규 / 손해배상소송 담당 변호인 : 아직 아무런 법 개정이나 시행령 개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국가배상 청구라고 하는 나름 거친 방법을 통해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 씨의 아내 김형숙 씨는 생존자들의 힘든 상황을 세상이 잊어가고 있는 게 너무 속이 상한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김형숙 /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아내 : 생존자분들 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 나오고 싶어도 못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지 않습니까? 누가 생존자들을 죄인으로 만들었습니까? 생존자들 죄인 아닙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