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은 아직도 설국...가뭄·산불 걱정 '뚝'

강원 산간은 아직도 설국...가뭄·산불 걱정 '뚝'

2021.03.04.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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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녘에서는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최고 1m 가까운 폭설이 쏟아진 강원 산간은 아직도 한겨울 풍경입니다.

교통 불편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 눈은 그나마 가뭄 해소와 산불 예방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태백준령을 따라 온통 하얀 눈 세상이 펼쳐집니다.

눈부시게 하얀 눈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냅니다.

봄기운이 무르익던 나뭇가지에는 칼바람이 조각한 눈꽃이 활짝 폈습니다.

눈 덮인 등산로마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3월에 맞이한 은빛 설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오은경 / 서울시 등촌동 : 3월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왕국처럼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설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든데,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

겨우내 이어진 긴 가뭄 탓에 저수율이 40%대까지 뚝 떨어졌던 강릉지역 상수원 오봉저수지.

한때 생활용수 공급 차질까지 우려됐지만, 이번 눈으로 물 부족 위기를 넘겼습니다.

[최승국 /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 : 상류 부분에 눈이 약 50cm가량 쌓여 있는 것을 봐서 앞으로 저수율은 한 70% 선까지 도달하지 않을까.]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가뭄 때문에 애를 태웠던 농민들도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진열 / 농민 : 4월이면 작물을 심어야 하니까 흙이 마르면 작물을 못 심으니 그러니까 (눈이) 적절히 왔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면서 바짝 긴장했던 산림 당국도 이번 눈으로 한숨을 돌렸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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