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 없도록"...눈길 뚫고 찾아가는 '엄마의 밥상'

"밥 굶는 아이 없도록"...눈길 뚫고 찾아가는 '엄마의 밥상'

2021.01.16.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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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시절에도 밥을 못 먹는 결식아동이 있을까 하시겠지만 그런 아이들이 아직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도시락을 만들어 집까지 가져다주는 일명 '엄마의 밥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난 7일 새벽.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

눈 쌓인 비탈길과 오르막을 지나야 양손에 든 도시락의 주인이 사는 집이 나옵니다.

['엄마의 밥상' 배달 직원 : 00이야, 도시락 왔어요. 도시락!]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새벽 집으로 배달되는 아침 도시락, 일명 '엄마의 밥상'입니다.

[이영자 / 중3 학생 할머니 : 눈이 이렇게 많이 와서…. 참말로 애쓰시네요. 정말 맛있겠네요.]

바로 근처 다음 도시락 주인에게로 가는 배달 길.

하얀 눈발은 훨씬 더 굵어졌습니다.

"전주에서는 적어도 아침밥을 굶은 아이가 없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지난 2014년 시작된 '엄마의 밥상'.

새벽 배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송 직원들이 도시락 준비를 시작하는 건, 자정을 막 넘긴 새벽 1시쯤부터.

새벽밥 짓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정말 맛있다' '너무 감사하다'라는 아이들의 손 편지를 떠올리며 오늘도 분주한 새벽을 이어갑니다.

매일 아침 집에서 이 도시락을 받는 청소년과 어린이는 300명이 넘습니다.

요즘은 방학인데 방학 때도 매일 새벽 똑같이 배달됩니다.

'엄마의 밥상'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한 아침 도시락 사업은 시민들이 뽑은 최고의 정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승수 / 전주시장 : 매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시락의 질을 개선하고 있고 아침밥을 굶는 우리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없을 때까지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한 아침 밥상을 챙기겠습니다.]

'엄마의 밥상'은 기본적으로 시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뜻을 함께하는 단체와 기업, 시민들이 늘면서 지금까지 누적 후원금은 8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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