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으로 본 통학로...15초마다 시야 가렸다

아이들 눈으로 본 통학로...15초마다 시야 가렸다

2020.12.06.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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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이 제정된 이후 아이들의 통학 길은 더 안전해졌을까요?

실험해보니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평균 15초마다 시야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만나 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민식이법' 제정으로 스쿨존 내 어린이 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쿨존 안에서만 통학하는 게 아닌 만큼 등하굣길 교통 환경은 어떤지.

서울의 초등학교 저학년생 24명에게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와 액션캠을 씌워봤습니다.

골목길에서 차량 마주치는 모습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확인됩니다.

[김태진 / 11살 : 주차된 차량 때문에 모퉁이에서 차 오는 게 가리니까 안 보여서 부딪칠 뻔하니까 위험함 것 같아요.]

실험 영상들을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분석했더니, 어린이 1명이 등하굣길에 만나는 시야 방해 물체는 약 58개, 평균적으로 15초마다 한 번꼴로 맞닥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이 마주친 방해물은 주·정차된 차량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습니다.

벽이나 기둥, 오토바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신체와 교통환경 인지 능력이 어른과 달라 이런 방해물에 의한 사고 위험에 취약합니다.

[이상돈 / 서울시디지털재단 수석연구원 : 촘촘히 주차된 차량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오거나 혹은 차량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차량으로 인해서 많이 발생하고요.]

재단은 이번 실험 데이터를 어린이 통학로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모델 수립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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