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고용유지 위한 거제 모델...역할에 주목

조선업 고용유지 위한 거제 모델...역할에 주목

2020.12.05.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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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조선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는 숙련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일자리 이탈을 막기 위해 거제시가 지난달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만들었는데요.

정리 해고로 진통을 겪던 한 업체가 이 모델을 실마리로 노사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4일. 대우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 조선 노동자들이 거제 시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입니다.

해고 철회를 외치며 투쟁한 지 60여 일, 25일 동안 천막 농성을 벌였고, 급기야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 사흘 동안 고공농성도 벌였습니다.

다행히 지난달 27일 노사가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맺고 농성을 풀었습니다.

여기에는 거제시의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이 한몫을 했습니다.

노조에는 맞춤형 직업 훈련과 휴업 수당 등을, 사측에는 경영안정자금 융자와 지방세 유예 등을 제안한 것이 유효했습니다.

[변광용 / 경남 거제시장 : 조선 수주 급감에 따른 일자리 이탈이 현실이 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일자리 이탈을 막아야 하겠다는 절박감에서 일자리 모델을 준비했습니다.]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로 조선업 숙련 노동자의 정리 해고를 막은 첫 사례입니다.

문제는 조선업 불황이 금방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점.

구조조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노동자들은 분규가 일어나기 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도 합니다.

[이김춘택 /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국장 : 대립으로 가기 전까지 사전에 거제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하청 업체를 설득하고 이 제도를 활용해서 고용을 유지하는 선택할 수 있도록….]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은 877억 원이 투입돼 내년까지 운영됩니다.

지자체 주도로 일자리를 지키려고 만든 정책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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