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사면→골프→광주 법정...전두환 24년의 기록

사형→사면→골프→광주 법정...전두환 24년의 기록

2020.11.30.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1996년 1심 사형 선고…12·12 군사 반란 등 혐의
김영삼 대통령, 국민 대화합 명문으로 특별 사면
故 조비오 신부에 <가면 쓴 사탄>…검찰 기소
재판 불참 中 골프장 목격…지난해 3월 첫 출석
AD
[앵커]
전두환 씨가 마지막으로 법정에 선 것은 24년 전 서울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때입니다.

그리고 24년 만에 다시 광주 법정에서 실형은 면했지만 징역 8개월에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24년을 정리하겠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전두환 씨는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2·12 군사 반란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혐의는 모두 13개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국민 대화합을 명분으로 특별 사면을 단행합니다.

[전두환 (1997년 사면 당시) : 그동안 본인과 본인 일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오랫동안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자유의 몸이 된 전 씨는 이후에도 5.18 피해 유족들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해왔습니다.

[전두환 (지난 2008년) :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놓고.]

지난 2017년 회고록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집니다.

[김후식 /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허위 사실을 기재하여 5·18 민주 유공자들과 광주시민들의 인격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고….]

하지만 전두환 씨는 건강상 이유를 들며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골프장에서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23년 만에 지난해 3월 광주 법정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전두환 / '사자 명예훼손' 피고인 :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이거 왜 이래.]

한 달 뒤 한 차례 더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씨.

서울 법정 사형 선고 24년 만에 11월의 마지막 날, 5.18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 현지에서 다시 1심 선고문을 받아 들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