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계 바이든에 '올인'...도대체 트럼프와 무슨 일 있었나?

미 과학계 바이든에 '올인'...도대체 트럼프와 무슨 일 있었나?

2020.09.30.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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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과학계 인사의 상당수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과학계가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실상 결별을 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인기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입니다.

최근 이 잡지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는 창간 175년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81명이 바이든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과학계와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국립보건원 등에 대한 예산 삭감 때문이었습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백악관 초청 취소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백신 무용론을 줄곧 주장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19 사태가 커지자 갑자기 백신 예찬론자로 돌변했고, 이어 단기간에 무리한 백신 개발 요구로 과학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여기에 각종 공식 석상에서의 비과학적인 발언도 과학계가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소독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킵니다.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이 없을까요.]

반면 바이든 후보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줄곧 취해 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만약 과학자들이 봉쇄령을 권고한다면?) 저는 봉쇄령을 내리겠습니다. 과학자들의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놓고도, 파우치 소장 등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와도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미국 과학계와의 갈등은 이미 봉합 수준을 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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