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썩었는데..." 재해보험 미가입 농민 '보상 막막'

"다 썩었는데..." 재해보험 미가입 농민 '보상 막막'

2020.08.13.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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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도시 농촌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데 많은 농민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으로 보기엔 2년근 인삼밭이 멀쩡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있어야 할 인삼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마저 뽑아보면 뿌리가 썩었습니다.

내년이면 수확할 인삼이라 농민의 아픈 마음은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대철 / 충주시 산척면 : 지금 상황이 닥쳤으니까 들어놨으면 좋았겠죠 10여 년 동안 농사 지면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거지. 앞으로는 들어야 하겠죠.]

고구마밭 주인도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폭우 피해를 그대로 떠안게 되었습니다.

줄기와 잎은 남아 있지만 캐 보면 고구마가 썩어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달 말이면 수확해 팔 고구마로 최대 수익 2억 원 정도가 사라졌습니다.

[장석재 / 충주시 산척면 : 고구마 같은 경우에는 태풍이 와도 쓰러지고 그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 굳이 들 필요성을 못 느끼죠 제가 여기서 25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런 적은 없었거든요.]

많은 복숭아 재배 농민도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단지 수해 농민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과 농약값 그리고 종잣값 수준입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농산물은 이 같은 고추와 배와 사과 등 모두 24개 품목입니다.

폭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속출하는 만큼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제고는 물론 지자체도 가입을 적극 권장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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