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집 부서지고"...구례 주민 '망연자실'

"소 잃고 집 부서지고"...구례 주민 '망연자실'

2020.08.12.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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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본 전남 구례에서만 재산 피해가 천2백억 원을 넘어 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복구작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모든 재산을 잃은 주민들 심정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중장비가 동원돼 주택과 축사에서 나온 잔해를 정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한 데 없이 부서졌는데, 혹여 붕괴라도 될까 봐 지붕과 벽을 뜯습니다.

집중호우 피해를 본 지 닷새가 됐지만, 동네는 그야말로 융단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주택에서 나온 잔해들입니다. 얼마 전까지 집을 받쳐주고 비바람을 막아줬지만, 지금은 쓰레기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사람들이 달라붙어 복구에 나서 보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물이 차오른 이후 소들이 올라가 있던 지붕은 구멍이 송송 나서 쓸 수 없을 지경입니다.

애지중지하던 소들이 떠내려갔고, 집 안에 집기도 쓰지 못하게 돼 한숨만 나옵니다.

[안재민 / 전남 구례 양정마을 주민 : 복잡하네. 뭐 옷이 입을 게 있어 이불이 있어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으니까….]

인근 오일장도 피해는 마찬가지입니다.

2m 넘게 물이 차버린 터라, 남아난 게 없습니다.

복구에 온 힘을 쏟지만, 다시 장사하기까지는 멀어 보입니다.

[김연심 / 오일장 상인 : 저녁에 (집에) 가면 울어요. 힘들어서. 이거 꺼내는 데 제 자리 잡기까지는 모르겠어요. 한 달은 걸리려나….]

전남 구례에서만 전체 가구 10%가 침수됐습니다.

이재민은 천3백 명, 가축도 3천6백 마리가 피해를 봤습니다.

모두 합하면 재산 피해만 천2백억 원이 넘습니다.

[김순호 / 전남 구례군수 : (가구당) 최소 3천만 원 이상은 피해가 날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 주민은 뭘 먹고 삽니까. 정말로 막막하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특별재난 지원금을 2백만 원이 아닌 10배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봐요.]

구례에 자원봉사자만 2천 명이 투입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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