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피 주민 1,200명...이 시각 대피소

강원도 대피 주민 1,200명...이 시각 대피소

2020.08.06.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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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은 엿새간 7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 년 강수량 절반이 엿새간 퍼부은 건데, 민통선 인근 마을 4곳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주민 수백 명도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철원을 포함해 강원 8개 시군에서 천2백여 명이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한 상태입니다.

대피소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건가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오덕초등학교 2층 체육관입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이길리 주민들의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데요.

이길리 주민들은 오전 내내 계속해서 이곳 대피소로 더 들어왔고 지금 현재는 29가구 49명이 현재 이곳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최문순 도지사가 직접 이곳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피소를 같이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피소는 이렇게 한가운데 주민들이 언제든지 물을 먹을 수 있는 식수가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간식도 간단하게 마련이 돼 있습니다.

이 옆에는 의료센터도 임시적으로 마련이 돼 있는데요.

보건소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들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제 뒤를 돌게 되면 주민들이 임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재난구호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임시텐트와 비슷한 건데 각 가구별로 이 안에서 서로 위로의 인사를 나누면서도 부족한 잠을 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날이 밝아지자, 마을 상황을 확인하려고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권모 /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주민 : 잠은 못 잤지요. 며칠 전부터 밤에 잠을 못 잤어요. 물이 자꾸 늘어나니까, 밤에 자꾸 들락날락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밤에 잠을 못 잤죠.]

대피소는 이곳 말고도 많이 마련됐는데요.

정연리 주민은 정연리 마을회관 이길리 주민은 이곳 오덕초등학교 동막리 주민은 내대복지회관 생창리 주민은 김화읍사무소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소로 몸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침수된 마을은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조금 전까지 이길리 마을 초입에서 상황을 전해드렸는데요.

날이 밝아지면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마을에 유일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긴 걸 볼 수 있고, 그 앞에 있는 논·밭 농작물은 성한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어제 왔을 때보다는 물이 많이 빠진 건데요.

어제는 마을에 들이찬 물 때문에 깊은 곳은 성인 남성 키보다 높게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마을에 물이 쏟아진 건 어제 오후 3시쯤입니다.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한탄강 지류가 넘쳐흐르고, 한탄천을 막고 있던 둑이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데요.

다행히 주민 130여 명은 발 빠르게 대응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 1996년과 99년 140여 가구가 침수되고, 170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앵커]
철원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 지역도 피해가 크죠?

[기자]
집을 잃은 이재민만 100명이 넘습니다.

한탄강 범람 등으로 집을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1,200명이 넘었습니다.

오늘 물이 빠지면 이재민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 국도, 지방도 등 공공시설 피해는 78건에 달하고요.

산사태도 강원 전역에서 수십 건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 침수 같은 건 현재 260㏊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신고된 것만 이렇습니다.

집계조차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철원 지역의 경우 일부 학교 휴업했고요.

이렇다 보니 강원도 역시 충청, 경기 지역처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계획입니다.

강원지역 북한강 수계 댐도 방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3년 만에 수문을 연 소양강댐은 초당 2,200~3천 t가량을 방류하고 있고, 화천댐, 의암댐 등 하류에 있는 댐도 초당 수천 톤씩 방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댐 하류 주민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군 오덕초등학교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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