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룬 대피소...강원서 1200여 명 대피 중

잠 못 이룬 대피소...강원서 1200여 명 대피 중

2020.08.06.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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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은 엿새간 7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 년 강수량 절반이 엿새간 퍼부은 건데, 민통선 인근 마을 4곳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주민 수백 명도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철원을 포함해 강원 8개 시군에서 천2백여 명이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한 상태입니다.

대피소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조금 전까지 상황을 전해드린 이길리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대피소입니다.

오덕초등학교 체육관 건물을 임시대피소로 쓰고 있는 겁니다.

어제 3시쯤 한탄강이 넘치면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이길리 주민은 이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지금 현재 이곳 오덕초등학교에는 이길리 주민 4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한번 대피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대피소를 보게 되면 주민분들이 언제든지 식수를 드실 수 있게 식수가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잠시 식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1층에서 밥차가 왔고 급식을 마련해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주민분들은 대부분 식사를 마치고 체육관 곳곳에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옆에 보게 되면 재난구호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일렬로 이렇게 나열이 되어 있는데 가족분들 기준으로 현재 공간 안에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안에서 서로 위로를 하면서 앞으로 걱정도 서로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마을 상황을 확인하려고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피소는 이곳 말고도 많이 마련됐는데요.

정연리 주민은 정연리 마을회관 이길리 주민은 이곳 오덕초등학교 동막리 주민은 내대복지회관 생창리 주민은 김화읍사무소입니다.

대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비상시 급히 빠져나오길 바랍니다.

[앵커]
침수된 마을은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조금 전까지 이길리 마을 초입에서 상황을 전해드렸는데요.

날이 밝아지면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마을에 유일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긴 걸 볼 수 있고,

그 앞에 있는 논·밭 농작물은 성한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어제 왔을 때보다는 물이 많이 빠진 건데요.

대피했던 마을 주민들이 새벽부터 마을 상황을 보려고 들어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마을에 들이찬 물 때문에 깊은 곳은 성인 남성 키보다 높게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마을에 물이 쏟아진 건 어제 오후 3시쯤입니다.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한탄강 지류가 넘쳐흐르고,

한탄천을 막고 있던 둑이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데요.

다행히 주민 130여 명은 발 빠르게 대응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 1996년에도 140여 가구가 침수되고, 170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앵커]
피해를 입은 마을이 이뿐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원도에 흐르는 거대한 강 한탄강이 넘치고,

한탄강 지류도 덩달아 범람하면서, 강원도 철원군 4개 마을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길리 말고도, 옆에 있는 갈말읍 정연리, 동막리,

그리고 김화읍 생창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4곳 마을 주민 최소 7백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며칠 전부터 대비를 하고 있었고, 피해가 발생하자 문자와 방송 등을 듣고, 주민들이 신속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물이 들이찼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마을 고지대로 이동해 침착하게 119 구조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원도는 현재 한탄천이 범람한 데 이어 임진강 지류인 용강천까지 추가로 범람할 우려가 있어 주민 대피령이 발령된 상태입니다.

철원군은 철원읍 율이리와 대마리 주민 200여 가구 440여 명에게 철원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주민 대부분 안전하게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철원을 포함해 화천, 양구, 인제 등 8개 시군에서 주민 천2백여 명이 하천이나 강 범람 등으로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오늘도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비가 멈추지 않는다면, 대피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군 오덕초등학교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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