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개방...초당 3,000톤 방류 계획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개방...초당 3,000톤 방류 계획

2020.08.05.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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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 2차례 산사태 발생…긴급 복구 작업 진행
민통선 이북 한탄천 범람 위기…인근 주민 대피령
폭우에 철원 일부 초등학교 휴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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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원도로 가보겠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엿새 동안 600mm가 넘게 비가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피해가 상당한데 지금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뒤로 물줄기가 아주 거센데 철원 지역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철원에 온 게 오전 7시인데 단 한 번도 끊이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 강원도 철원군 수피령고개라는 곳입니다. 철원에서 화천으로 향하는 고갯길인데요.

제 왼쪽을 보시죠. 없던 계곡이 생겼습니다. 나무가 쓰러져 있고요. 바위와 함께 어마어마한 빗물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토사가 쏟아지고 있고요. 원래는 그냥 도로 옆에 있는 숲이었는데요. 그제 한 번 그리고 오늘 새벽에 한 번, 두 차례에 걸쳐 산사태가 났습니다.

터져나온 물이 다시 인근 군부대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계곡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재 도로 쪽으로 토사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물길을 돌리는 긴급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데 과연 버텨줄지가 걱정입니다.

강원도에 이런 산사태 취약 지구가 2,600곳에 달합니다.

철원 지역 피해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조금 전 민통선 안쪽 한탄천이 범람 직전까지 수위가 올라와 철원군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대피하시는 주민들은 수도와 가스밸브,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응급약품이나 손전등, 식품 등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도 등교 사정이 좋지 못해 오늘 휴업했습니다.

복구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비가 계속 너무 많이 오고 있어 여의치 않습니다.

이곳 철원은 물론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호우경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이후 호우경보만 나흘째입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철원 동송 장흥리 지역은 누적 강우량이 660mm가 넘었습니다.

철원 한 해 평균 강우량이 1,390mm니까 47%, 약 절반 정도를 엿새 동안 퍼부은 겁니다.

[앵커]
지금 나가 있는 철원뿐 아니라 강원 전 지역에서 피해가 상당하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철원 지역 이재민만 60명이 넘습니다. 강원도 전체로만 따지면 이재민이 90명이 넘습니다.

지방도로, 철도, 국도 할 것 없이 이런 국유시설을 포함하면 기간시설은 물론 40곳이 다 파괴가 되고 침수가 됐습니다.

개인 사유재산은 논과 밭 침수 등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국도 44호선 한계령 구간, 원통 구간에서는 토사 유출이나 침수로 차량 통행이 여전히 어렵고요.

화천의 대표 유원지 딴산 유원지도 폭우에 잠겼습니다.

홍천강 홍천교 지점은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입니다.

의암댐이나 춘천댐, 화천댐 등 북한강 상류 댐은 일찌감치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확정이 됐는데요.

한강 수계 댐 가운데 유일하게 수문을 열지 않았던 소양강댐 역시 어제부터 유입량이 크게 늘며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초과했습니다.

오후 3시에 수문을 열고 초당 3000톤가량을 방류할 계획입니다.

현재로서는 열흘 정도, 15일까지 개방할 예정인데요.

수문을 연다면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소양강댐의 수문을 열면 한강 전체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댐 하류 주민들은 물론 한강 주변, 수도권 주민들도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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