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걷어내고 복구 시동..."눈물 밖에 안 나와요"

흙탕물 걷어내고 복구 시동..."눈물 밖에 안 나와요"

2020.07.31.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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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한 폭우 피해가 난 대전에서는 빗물이 빠지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상도로와 지하도로 통행이 재개되고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였는데, 아직 도움이 필요한 곳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 잠긴 집을 탈출해 수재민들은 낯선 곳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채복예 / 할머니 : 잠이 와요? 집에 상상이, 물이 이렇게 차 가지고 다 둥둥 떠 있는데….]

빗물이 빠진 아파트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펄같이 눌어붙은 진흙을 치웁니다.

항아리와 전자제품 등 흙 범벅이 된 살림살이를 꺼내고.

샤워기며 빗자루며 모든 도구를 동원해 집안에서 흙탕물을 닦아냅니다.

[양용모 / 자원봉사자 : 직접 와서 보니까 방 안이라든가 1층에 물이 차서 너무나도 심각하고 펄이 모이다 보니까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하지만 모든 곳에 도움의 손길이 닿은 건 아니었습니다.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수재민은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에 힘겨워했습니다.

[육군철 / 수재민 : 친인척들하고 모든 (회사) 사람이 와서, 동원해서 그나마 이만큼 정리를 한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이렇게 하는데 정말 눈물 밖에 안 나와요, 지금.]

지자체에서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주선자 / 수재민 : 동사무소에서 나와 보지도 않고 청에서도 나와 보지도 않고, '죽어라, 죽어라' 하고 있는데 코빼기도 지금 들여다보지 않고….]

빗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도 물빼기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차량 운행 재개도 재개지만,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복구 작업에 더 속도를 냈습니다.

대전에 이틀간 쏟아진 '역대급' 폭우는 지나간 뒤에도 걷어내기 쉽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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