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맥스터 증설 찬성...주민 갈등은 여전

월성 원전 맥스터 증설 찬성...주민 갈등은 여전

2020.07.24.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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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 발표
증설 반대 주민과 마찰로 발표 무산…자료로 대체
주민 145명 중 118명·81.4% ’맥스터’ 증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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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에 찬성한다는 주민 의견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날치기 결정이라며 발표를 막고 반발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월성 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즉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 발표를 앞둔 경주 감포읍 복지회관.

입구부터 주민과 경찰이 뒤엉켰습니다.

맥스터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발표를 막으면서 아수라장이 된 겁니다.

결국, 예정된 결과 발표는 무산됐습니다.

[이동협 / 월성 원전 지역 실행기구 위원 : 결과 발표 진행이 안 되니까 이 결과 발표는 유인물로 발표를 대신하겠습니다. 이거로 발표회를 마치겠습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원전 주변 지역 주민 145명으로 시민참여단을 꾸렸습니다.

시민참여단은 3주 동안 맥스터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는 숙의 학습 과정을 거친 끝에 81.4%가 추가 건설을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증설을 반대하는 경주와 울산 지역 주민은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시민참여단이 경주 주민으로만 구성돼 원전 영향권에 있는 다른 주민 의견은 묵살됐다는 겁니다.

[맥스터 증설 반대 주민 : 도대체 이 공론화가 얼마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고 숙의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서 울산 시민 의견 수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 발표를 한단 말입니까.]

40년 가까이 가동한 월성원전은 맥스터 용량이 꽉 차, 2022년 3월이면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가동 중단을 막으려면 늦어도 다음 달에는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

주민 찬성 의견으로 명분을 얻은 정부는 곧바로 맥스터 추가 건설에 들어갈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맥스터 증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어긋나는 데다 탈핵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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