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갇힌 3명 숨져...지하차도 비극 반복

차량에 갇힌 3명 숨져...지하차도 비극 반복

2020.07.24.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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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산서 2명 숨진 지하차도 사고와 판박이
당시에도 침수차량에 갇힌 2명 숨져…사고 반복
"폭우 초기에 지하도로 진입 막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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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3명이 숨진 부산에서는 6년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대책이 마련됐는데도 같은 사고가 반복돼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로 가득 찬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간신히 밖으로 나온 사람도 있지만, 고립된 시민 가운데 3명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입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는 2.5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안쪽에 있던 피해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4년 부산 동래구에서 벌어진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판박이입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당시 지하차도에서 침수 차량에 갇힌 70대 외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숨졌습니다.

사고 이후 부산시는 지하차도의 배수펌프 용량을 늘리고 전기 설비를 밖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지하차도 주변 교통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초기에 차량 진입을 막고, 이미 들어온 차량은 서둘러 빠져나갈 수 있는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 : 큰 도로에 있는 차량을 막아줘야 물이 순식간에 차더라도 (지하도로 안쪽 차량이) 빠져나갈 것 아닙니까.]

경찰은 지하차도에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나서야 차량 진입을 막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이라 대처가 쉽지 않았지만, 6년 전 사고를 참고해 미리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앞에 119 안전센터가 있는데도, 소방대원들이 다른 신고를 받고 모두 출동한 탓에 침수 초기에 구조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선익 / 부산 중부소방서 구조구급과장 : 그 당시에 출동 차량은 모두 출동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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