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로 자원순환사회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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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9.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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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거점마다 동네주민 현장리더 2명 배치
은평구, 이달부터 ’모아모아 사업’ 구 전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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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전부터 재활용쓰레기를 분리수거 하고 있지만 서로 섞이거나 오물이 묻어서 재활용률이 기대만큼 높지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주민들이 분리수거 과정에 참여해 재활용률도 높이고 일자리 효과도 얻는 지자체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오후 서울 은평구 증산동,

페트병과 플라스틱, 우유팩이 담긴 재활용쓰레기 꾸러미를 든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이게 지금 속이 지저분하잖아요? 이렇게 지저분하면 우리가 버릴 수가 없어요."

페트병 라벨을 떼거나, 물로 헹궈와야 한다고 알려주는 사람은 지역공동체 일자리인 자원관리사로 동네 주민입니다.

이웃끼리 이렇게 벌써 7개월째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고 있습니다.

[박현숙 / 자원관리사(현장리더) : 그때는 리더들이 너무 고생많이 했어요. 다 골라내고 그냥 부어놓고 가시고 그러셔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애를 많이 먹었었어요.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버린 용기에 밥을 말아 먹어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해 갖고 오세요.]

은평구가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한 후, 이번 달부터 구 전역으로 확대한 '모아모아' 사업입니다.

애초부터 깨끗하게 분리했으니 재활용센터에서 따로 선별 작업할 필요가 없습니다.

[엄덕진 / 은평환경주식회사 운영소장 : 상당히 좋죠. 깨끗한 제품이 들어오니까 그대로 재활용을 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잔재 폐기물도 줄어들고….]

고무적인 건 '모아모아 사업' 이후 수입은 늘고 폐기물처리 비용은 줄었다는 겁니다.

은평 수색재활용집하장의 경우 지난해 1∼3월에 재활용품 수거량 중 판매 가능한 유가품 비중이 24%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43%로 늘었습니다.

폐기해야하는 무가품의 처리비용은 최대 15만 원인데 유가품은 톤당 5만 원에 팔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다만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재활용품의 가격경쟁력이 취약해졌다는 겁니다.

[김미경 / 서울 은평구청장 : 새로운 원료로 쓰나 재활용제품을 원료로 쓰나 똑같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새로운 원료를 쓰게 되는 거죠. 재활용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선 국가에서 반드시 지원을 해줘야지만….]

은평구는 일단 자원재활용률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려 사업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런 주민참여형 분리수거사업은 내년 7월엔 은평구에 이어 마포와 서대문구를 포함한 서북3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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