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새엄마 "학대는 했지만 사망할 것 인식 못 해"

법정에 선 새엄마 "학대는 했지만 사망할 것 인식 못 해"

2020.07.15.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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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학대’ 피고인, 재판에서 살인 고의성 부인
피고인 측 "피해자 사망할 것이라고 인식 못 해"
친자녀 증인 신청 반대…"피해자 친동생도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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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새엄마가 법정에서 살인의 고의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숨진 아이의 친동생도 새엄마에게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아동학대방지단체가 검찰에 추가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9살 어린이를 죽음으로 몬 40대 새엄마.

첫 재판에서 피해자를 상대로 한 학대 행위와 상해를 입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혐의인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습니다.

피해자를 여행용 가방에 가두기는 했어도 사망할 것이라고 인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내세운 살인의 고의성 증거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든 가방 위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두 발이 떨어질 정도로 뛰지는 않았다는 것.

또 벌어진 가방 틈으로 피해자 손이 나와 드라이어기 바람을 쐬어 다시 넣게 한 것이지 가방 안에 바람을 불어넣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판사가 이를 확인하려면 피고 친자녀를 증인으로 세울 수밖에 없다고 하자, 아직 어리고 불안한 상태에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 아동의 친동생 역시 피고에게 학대를 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동생도 6개월 정도 가해자와 함께 살다가 많은 체벌과 학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 아동은 작년에 친모한테 돌아가서 살아남기는 했는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피고를 엄벌하기 위해서라도, 피해자 동생에 대한 아동학대도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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