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더위까지 취약계층 여름나기...마을지기가 나선다

코로나19에 더위까지 취약계층 여름나기...마을지기가 나선다

2020.07.12.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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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찾아가는 주택관리 서비스 시행
외출 쉽지 않은 주민들, 마을지기 방문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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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단독주택 밀집지역에는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마을지기 사무소'가 있는데요.

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주택관리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부산방송 차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단독주택밀집지역의 주택 수리를 지원하는 마을지기 사무소가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마을지기가 각종 공구를 챙기고 작업에 나설 준비를 합니다.

보통 주민들의 신청이 들어오면 주택 수리에 나섰는데 최근 들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주택관리서비스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최세현 / 금정구 도시재생과 :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지기 사무소) 주민들의 이용이 낮아져서 금정구에서는 취약계층이나 전입 세대에 직접 찾아가는 주택관리서비스를 해서….]

마을지기가 찾은 곳은 여든이 된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한 연립주택.

자녀들의 발길은 끊긴 지 오래인 데다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혼자서는 전등 교체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역주민 : 자식들은 안 와요. 멀리 있어서 올 수 있는 형편도 안 되고. (마을지기들이) 여기까지 와 주니깐 고맙죠. 저뿐만 아니라 근처에도 나이 많은 사람 많은데….]

마을지기는 부서진 화장실 변기를 수리하고, 혹여나 음식을 조리하다 잊어버리실까 가스타이머도 설치한 뒤 꼼꼼히 체크합니다.

잠시나마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도 마을지기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몸에 기운이 없어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낸다는 김영순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외출도 쉽지 않아 통 사람을 만나기 힘든 요즘, 마을지기가 찾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애자 / 서2동 마을지기 : 오늘 몇 시에 갑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 시간에 맞춰서 감자를 삶아서 가자마자 이거부터 먹으라고 따뜻할 때 먹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생각하면 한 발 더 열심히 뛰어야겠고….]

[지역주민 : 서로 대화하는 게 좋죠. 이렇게 와서 해주니까 얼마나 좋은지, 자식도 이렇게 안 도와주잖아요.]

코로나19 확산과 폭염으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며 사람들의 온기가 그리운 사람들.

마을지기들은 동네 구석구석들 다니며 주택 수리와 함께 따뜻한 이웃의 정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차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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