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귀농 도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 공동체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슬기로운라디오] 귀농 도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 공동체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2020.07.01.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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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귀농 도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 공동체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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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7월 1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애리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이웃사촌이라고 하죠, 먼 곳에 사는 친척보다 가까이 지내는 이웃인데요. '요즘에도 그런 사이가 있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요. '마을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우리 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살기 좋은 곳, 살아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그 이웃사촌들을 만나보는 두 번째 시간인데요. 현장에 직접 다녀 온 이애리 리포터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애리 리포터(이하 이애리): 안녕하세요.

◇ 최형진: 경기도 마을 공동체,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어떤 곳인가요?

◆ 이애리: 네, 제가 다녀온 곳은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주록리입니다. 다녀온 위치만 얘기 들어도 시골? 농촌 느낌이 느껴지시죠? 경기도 여주시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공동체 모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 모임 이름은,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입니다. 이름 그대로 두드리는 활동을 하나?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맞습니다. 원래는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유지돼 오던 농악풍물패였거든요. 이 농악풍물패가 2014년 1월에 정식 단체로 결성돼서 마을 행사나 다른 지역의 자원봉사도 하고, 공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공동첸데, 2017년부터는 주록리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문화 활동을 하면서 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 최형진: 농촌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농촌 공동체 모임이라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이 공동체가 특별함이 있군요?

◆ 이애리: 네, 그렇습니다. 제가 다녀온 공동체 모임이 특별한 이유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공동체 모임을 함께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모임의 리더인 이혜옥 씨는 원래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주록리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모임을 하고 있는데, 마을에 강당이 생기면서 공동체 활동이 더 활성화 됐습니다. 원래는 마을에 있는 강당에서 모임 활동을 했는데, 코로나 19로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어르신 세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시니어 공유공간 앞마당에서 공동체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록리지화자두드림동호회 회원, 심재식 씨에게 들어보시죠.

◆ 심재식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회원: “공동체는 나부터 마음을 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있어서 좋다. 옆에 믿음 왜냐하면 이런 산골에서 아시다시피 당장 아파도 그분들이 있어야 같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고 어깨를 나눌 수 있고 어딜 가도 같이 갈 수 있는데 만약에 내가 이런 공동체 생활을 안 한다면 옆에 누가 사는지, 저 산 위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데 어째 됐던 이걸로 인하여 여러 사람, 동네 사람들이 모이니까 서로를 아는 거고 옆 사람이 또 옆 사람을 가르쳐주고 같이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동네로 봤을 때는 서로를 알 수 있는 굉장히 큰 기회라고 봐요.”

◇ 최형진: 그럼, 이애리 리포터가 방문했을 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나요?

◆ 이애리: 네, 요즘 농부들이 깨를 심고 바쁜 와중에도 공동체 모임이 있다고 해서 한 명, 두 명, 모였습니다. 사실 농번기일 때는 어르신들이 참여하기 어려운데, 코로나 19로 모임을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공동체 모임이 있어서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 제가 찾아간 날은 실버 체조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잔디가 있는 마당에 보라색 매트 깔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몸을 풀면서 강사의 동작에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외국에 가면 공원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TV나 또는 직접 보신 분도 있을 텐데, 주록리에서는 이렇게 야외에서 어르신들이 체조를 하고 있더라고요. 청정한 자연과 함께 진행했는데요. 저와 함께 공동체 모임이 진행됐던 현장으로 가보시죠.

◆ 황미정 강사: “운동도 중요하지만, 저는 나이가 드시면서 우울증이 많아지시잖아요. 외로움도 많아지시고, 그래서 많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 분들이 단합이 잘 되세요. 리더 분께서 잘 이끌어주시니까 거기에 또 잘 협조해주시고 단합이 잘 돼야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공동체라는 것이.”

◇ 최형진: 분위기가 화기애애한데요? 어르신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게 쉽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네요?

◆ 이애리: 네, 주록리 이 마을은 주록리를 중심으로 경기도 곤지암과 양평 그리고 여주 이렇게 둘러싸고 있지만 교통은 편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을 공동체 모임이 있을 때는 차가 있는 공동체 회원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픽업, 모셔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모임의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올해 85세라고 하는데요. 건강 교실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는데요. 실버 체조 시간에도 잘 따라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렇게 웃고 즐기면서 공동체 모임을 하니까 마을에도 활력이 생겼는데요. 그렇다보니 이 마을에 9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공동체모임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들어보실까요?

◆ 강금옥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회원: “내 마음이 젊어졌어요. 몸도 유연해지고 마음도 상쾌하고 여러 사람들 하고 웃으니까 아주 즐거워요.”

◆ 홍순애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회원: “여러 가지 하고 서로 이해도 하고 배려하는 점도 배우고 존경심도 생기고 어르신들한테 배우는 것도 많죠. 젊은이들이 잘 모르는 거.”

◆ 박현숙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회원: “코로나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노인정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여럿이 모여서 얘기도 하고 웃고 이런 것도 하고 엄청 좋아요.”

◇ 최형진: 그럼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에서는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이애리: 네, 도시에는 문화센터나 이렇게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농촌은 그게 어렵다는 점인데요. 이 모임은 이런 주민들의 갈증을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충족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주로,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즐겁고 재밌게 활동할 수 있는, 여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는데요. 풍물을 비롯해서, 품바 장단, 그리고 치매예방교실, 라인댄스 등을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십 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도 서로가 돈독해졌다고 하는데요. 17년 동안 부녀회장으로 활동했던 조정분 씨에게 들어보시죠.

◆ 조정분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부녀회장: “이해도 많이 하시고 또 같이 이렇게 따라와 주시려고 애를 쓰시고, 젊은 사람들이 뭐든지 하겠다고 하면 그냥 열심히 하세요. 그러니까 혼자 집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것 보다 얼마나 좋으냐고 나는 기를 쓰고 따라다닐 거야, 그러세요. 공동체 활동을 하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살맛나는 것 같아요. 이런 시골도 문화가 막 생기다 보니까 시골이나 서울이나 활동하는 데는 활력이 넘쳐가지고 너무 좋은 거예요.”

◇ 최형진: 이 모임이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애리: 그렇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가 있어야 하고요. 또, 이 모임을 담당하는 리더, 그리고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 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마음이 더해져야지 지속할 수 있거든요. 공동체 활동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해야..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이 모임을 유지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녀온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가 이 모든 것을 갖춰서 5년 넘게 지속할 수 있었던 건데요.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이헤옥 대표에게 들어보시죠.

◆ 이헤옥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대표: “이 공동체 활동은 내가 몰랐던 다른 세계를 내가 경험하는 거예요. 이분들은 지금, 또 이렇게 오래도록 할 수 있었던 것은 재밌으니까 절대 자기가 재미없으면 안 모여요. 서로가 서로를 알기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사실은 그거 넘기에도 3년 걸렸어요. 우리가 뭔가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속감이 생긴 거예요. 지금은 여주 지역에서 우리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 그러면 아주 모범사례로 보고 있어요.”

◇ 최형진: 오늘은 경기도 여주시 주록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촌공동체모임,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이 공동체 모임은 농촌에서도 귀농한 도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활동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는 모임인 만큼, 농촌 곳곳에서도 이런 공동체 모임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직접 들으니까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다음 시간엔 또 어떤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 되는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여주시의 마을 공동체, 주록리 지화자 두드림 동호회에 다녀 온 이애리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 이애리: 감사합니다.

◇ 최형진: 이애리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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