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 어떡해" 53일 만에 열린 이천 물류창고 참사 합동영결식

"보고 싶어 어떡해" 53일 만에 열린 이천 물류창고 참사 합동영결식

2020.06.20.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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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말,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큰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참사 53일 만에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 타들어 가는 향이 희생자 넋을 위로합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겨우 내밀고 나서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끝내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고인이 즐겨 마시던 음료, 또 담배 한 개비만 떠난 자리에 남았습니다.

지난 4월 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목숨을 잃은 38명 희생자의 합동 영결식.

가족들은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마지막 편지를 보냈습니다.

[유가족 : 아빠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때로 무심했던 내가 미치도록 후회가 돼. 그리고 아빠의 죽음을 알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어.]

영결식은 참사 이후 53일 만에 열렸습니다.

오랜 시간 영정을 지켜온 꽃들마저 시든 시간.

이제는 가족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유가족 : 숨 다하는 날까지 행복하게 지내자고…. 당신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디야 마누라" 전화할 것 같은데….]

가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족 대표 : 다시는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안 될 거고, 또 저희 같은 유가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기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결식에는 고용노동부 장관, 국토부 장관, 경기지사, 이천시장 등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인재,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까지 반복됐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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