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또 뚫렸나?...밀입국 의심 보트 더 발견

태안 앞바다 또 뚫렸나?...밀입국 의심 보트 더 발견

2020.06.04.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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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변에서 수상한 고무보트가 또 발견돼
10여 일 이전부터 목격…수상한 보트 잇따라
빨간색 연료통·중국어 적힌 물품 등 확인
지난 4월 발견된 검은색 보트와 모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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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레저용 보트를 타고 밀입국해 4명이 검거된 가운데 충남 태안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또 발견됐습니다.

보트 안에서 중국어가 적힌 물품이 나오는 등 또 다른 밀입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이 빠진 해변에 옅은 회색 고무보트가 놓여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인근 방파제에 수상한 보트가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보트가 오랫동안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한 어민이 신고했습니다.

고무보트가 발견된 방파제입니다. 이곳은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레저용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장소와 직선거리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해당 보트를 10여 일 이전에 봤다는 마을 주민도 있는 상황.

주민들은 태안 지역에서 수상한 보트가 잇따라 발견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철선 / 인근 마을 주민 : 한 10여 일 전에 운동 삼아 갔다 왔는데 낚시 손님들도 있고 고무보트가 한 대 닿아 있더라고…. 낚시손님이 타고 온 줄 알았죠.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봐야죠. 이런 일이 자주 생기니까.]

보트는 곧바로 인근 태안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습니다.

보트 내부에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연료통과 중국어가 적힌 물품이 확인됐습니다.

구명조끼와 엔진오일, 니퍼 같은 공구류도 나왔습니다.

특히 해당 보트는 지난 4월 의항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보트와 똑같은 40마력짜리 모터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대행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홍보계 : 대공 용의점이라든가 밀입국 여부라든가 낚시 객들이 두고 간 건지 모든 걸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해경은 검은색 보트를 양식장 도둑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사용한 레저용 보트에서 같은 기름통이 발견되자, 이 역시 밀입국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두 고무보트 모두 밀입국에 사용됐다면 군과 해경의 경계망을 뚫은 배는 모두 3척이 됩니다.

지난달 21일 밀입국한 중국인들을 아직 다 검거하지 못한 가운데, 태안 앞바다가 밀입국에 무방비 상태였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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