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피한 오거돈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못 해"

구속 피한 오거돈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못 해"

2020.06.03.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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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을 시인하며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유치장 입감도 풀렸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죄송합니다. (성추행 사건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죄송합니다. (수사가 남았는데 어떻게 임하십니까?).]

재판부는 사안은 무겁지만,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오 전 시장이 범행을 인정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도 없다며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범행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변호인은 오 전 시장이 태도와 행동 등이 모순돼 양립할 수 없는 '인지 부조화' 소견으로 보인다며 이중적인 자아 행태에서 나온 범행이라고 말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또 과거 위암과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을 말하기도 했는데 구속을 피하려고 건강 상태를 강조한 거로 해석됩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고위 공직자일수록 더욱 엄중하게 죄를 다스려 공권력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법원이 간과했다며 구속영장 기각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찰은 구속 수사는 어렵게 됐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엄정하게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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