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제조업...수십 년 공든 탑 '와르르' 우려

위기의 항공제조업...수십 년 공든 탑 '와르르' 우려

2020.06.01.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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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 제조업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대로 중소기업들이 무너지면 항공기 제조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만든 나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기 본고장인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에 뛰어들어 최종 경합까지 벌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항공 운항이 줄어들고 보잉 B737 MAX의 잇따른 추락사고 여파로 우리 항공산업도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당장 보잉사 등 항공기 제조업체의 부품 주문이 급격히 줄자 무급 휴직 도미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권진회 / 경상대학교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교수 : 독자 항공기를 개발해 오는 데 30년 걸렸습니다. 30년 걸린 인력들이 항공 사업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그 인력을 구축하는데 또 다른 30년이 투자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중소업체 사정이 특히 어렵다 보니 업계의 맏형 격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나섰습니다.

납품 단가를 올려주고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추민수 / 한국항공우주산업 상생협력실장 : 항공산업의 기반은 중소기업이 민수 항공사업의 기반입니다. 이런 부분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항공 사업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서….]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기에는 KAI의 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역 정치권과 노동계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정열 / 경남 도의원 : (대정부 건의안은) 항공제조업을 7대 기간산업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고요. 사천 진주를 고용대응 특별지구, 산업 대응 특별지역으로….]

위기에 처한 항공제조업을 살리려면 우선 '고용 유지'부터 지원해달라는 겁니다.

또 t-50 등 군수제품 조기 발주와 함께 수리온 등 국산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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