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즐기는 콘서트...박수 대신 일제히 '비상등'

차에서 즐기는 콘서트...박수 대신 일제히 '비상등'

2020.05.24.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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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공연문화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차에 탄 채 가수 공연을 즐기는 이색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형 무대가 설치된 자동차 경주장에 차량이 속속 모여듭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자동차 극장처럼 차 안에서 즐기는 콘서트에 온 겁니다.

미리 예매한 차량 500대가 모두 도착하고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박수 대신 어둠 속에서 일제히 비상등을 켜자 장관이 펼쳐집니다.

와이퍼를 손처럼 흔들고 함성을 지르듯 경적도 울립니다.

[이승철 / 가수 : 자동차와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데뷔 35주년이 되는 올해인데, 이런 공연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공연 내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음악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듣습니다.

기존 콘서트와는 다르지만 오랜만에 열린 공연에 모두 들뜬 표정입니다.

[윤아현 / 관람객 : 항상 집에만 있다가 콘서트를 나와서 굉장히 기분도 좋고 아무래도 차 안에서 하니까 다른 사람과 접촉할 일도 없어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콘서트는 강원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연 겁니다.

관람객들은 구매한 푯값을 지역 상품권으로 전액 돌려받아 공연 전 특산품을 사기도 했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 그 돈이 도로 이 지역에 환원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 공연도 즐기고 지역 경제도 살려주는 취지로….]

유튜브 온라인 공연과 아파트 발코니 콘서트에 자동차 극장식 콘서트까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연계의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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