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양국립공원 해변에 생활 폐수가 그대로...

태안 해양국립공원 해변에 생활 폐수가 그대로...

2020.05.19.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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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로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수십 년째 흘러들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3년 뒤에 하수처리장이 완성되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지만, 오수가 흘러드는 백사장 주변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해양국립공원에 있는 청포대 해수욕장입니다.

수풀 사이로 설치된 관로가 각종 쓰레기로 막혀 있고, 그 사이로 뿌연 물이 흘러나와 바다로 향합니다.

해변에서는 침출수처럼 보이는 붉은 자국이 발견됩니다.

인근 숙박업소와 마을에서 나온 생활하수가 수십 년째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 주변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백사장을 조금만 파도 시커먼 모래가 나옵니다.

[정상직 / 관광객 : 이걸 계속 내버려두면 밑에 있는 모래사장이라든지 자연환경이 너무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제 생각으로는 빨리 조치를 취하고 깨끗하게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당장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지난해 해수욕장 주변에 하루 220톤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 설치가 결정됐음에도 오는 9월 공사가 시작돼 3년 뒤에야 완공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 주변 해변도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오수가 인근 하천과 바다로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태안군이 하수처리시설을 늘려가고 있지만 소규모 항포구나 마을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은 그대로 바다에 흘러들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관계자 : 태안 지역은 3면이 해역에 접하다 보니까 최종 방류가 해역으로 나가게 되는데 많은 재원을 한꺼번에 투자를 못하기 때문에 집단 마을 지역이라든가 하수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바다 숲을 가꾸고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계속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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