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물 데우려다"...보일러실 '샌드위치 패널' 사용

"목욕물 데우려다"...보일러실 '샌드위치 패널' 사용

2020.05.03.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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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목욕물 데우려고 화목 보일러 땐 뒤 불"
경찰 "불 난 보일러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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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고성 산불의 첫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주택 화목 보일러실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뜩이나 화목 보일러 자체도 화재 위험이 큰 데요.

보일러실마저 불이 잘 붙는 자재를 쓴 겁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붕은 통째로 사라졌고 집 벽체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주변엔 불에 뒤틀리고 그을린 철판이 나뒹굽니다.

집을 둘러싼 야산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60대 집주인은 목욕물을 데우기 위해 화목 보일러를 땐 뒤 집 안에 있던 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집 뒤쪽 보일러실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화목 보일러실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불에 탄 보일러와 건물 잔해들만 남아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해를 조사한 결과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해 보일러실을 지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 등의 단열재를 넣은 자재로 시공이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불이 잘 붙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광진 / 화목 보일러 설치 업체 대표 : (화목) 보일러실 70∼80%가 샌드위치 패널입니다. (벽돌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니까요.]

장작을 때는 화목 보일러는 비교적 연료비 부담이 적지만 과열되거나 불티가 날리기 쉬운 탓에 화재 위험이 큽니다.

그런데도 보일러실마저 불에 취약한 자재로 만든 겁니다.

[류광진 / 이웃 주민 : (화목 보일러) 문을 열면 불이 밖으로 치어 올라와요. 그럴 때 바람이 불면 안쪽 불씨가 날아갈 수도 있고….]

합동 감식에서 증거물을 확보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산불 원인을 밝힐 방침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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