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마세요"...몰리는 관광객에 제주 유채꽃 '파쇄'

"오지 마세요"...몰리는 관광객에 제주 유채꽃 '파쇄'

2020.04.08.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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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관광객 때문에 코로나19 차단 위해 유채꽃 파쇄"
노인 인구 많아 코로나19 감염 우려 커 주민 파쇄 동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따라 핀 유채꽃도 모두 파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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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에 제주에서도 강원도 삼척에 이어 유채밭을 갈아엎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내년 축제를 기약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유채꽃이 만발한 유채밭을 트랙터 4대가 뒤를 이어 지나갑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봄을 전하던 유채꽃은 사라지고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유채꽃이 다 지기도 전에 갈아엎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관광객 때문.

코로나19에도 꽃밭을 찾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자 마을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유채꽃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정윤수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이장 : 마을 주민들로부터 빨리 파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빨리 이것을 파쇄해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 차단이 예방에 최선이다.]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유채꽃 파쇄에 동의했습니다.

이렇게 갈아엎어진 유채꽃밭 면적은 9.5ha.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13개나 들어갈 정도로 넓은 면적입니다.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녹산로를 따라 핀 유채꽃도 모두 파쇄됐습니다.

서귀포시는 코로나19로 유채꽃 축제가 취소되고 마을 관광 자원인 유채꽃이 사라진 만큼 마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윤경 / 서귀포시장 : 계획했던 일들이 많은 차질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경제적 손실이 있었을 겁니다.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마을과 협의하면서 준비하겠습니다.]

마을 주민과 서귀포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한 축제를 내년에는 더욱 훌륭하고 멋지게 만들겠다며 관광객들이 내년에 찾아주길 바랐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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