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하늘도 울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하늘도 울었다!"

2020.03.26.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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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우리나라 유일 사당이 전남 장흥에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111년 전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일 병탄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도마 안중근 의사.

이듬해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넋을 달래기라도 하듯 봄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지난 1955년 안 의사를 배향하기 위해 세워진 사당에 '대한민국을 밝히는 밝은 달'이라는 현판이 선명합니다.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주창했던 안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수의를 지어 보내며 나라를 위해 장렬히 죽으라는 안 의사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가 울려 퍼질 때는 비장감마저 넘쳐났습니다.

[이선화 / 장흥군 문화관광과 :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권총 3발을 모두 이토 히로부미에게 명중시킨 안 의사의 구국 혼을 기리는 추모시도 낭독됐습니다.

[김재중 / 시인 : 음흉한 원수의 가슴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간 3방의 총알 또 한 사람의 안중근 의사는 이 아침 당당하게 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속에 열린 추모제 참석자 수는 되도록 적게 줄였습니다.

장흥군을 상징하는 동백나무 7그루도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대구로 보내졌습니다.

북두칠성처럼 안 의사의 몸에 점이 7개 있었고, 대구에 있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장성이 7명인 점에 착안한 응원 메시지입니다.

올해를 '해동사 방문의 해'로 정한 장흥군은 자라나는 후손들이 안 의사의 얼과 독립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해동사 일대 성역화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종순 / 전남 장흥군수 :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과 숭고한 넋을 본받을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체험공간으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우리 군의 이러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지키려는 것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흥군은 오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 일에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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