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자 680명 병상 없어..."신천지, 교육생 명단 누락"

대구 환자 680명 병상 없어..."신천지, 교육생 명단 누락"

2020.02.28.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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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 230여 명 입원 치료 중…병상 포화 상태
어제 하루 대구서 422명 확진…오늘 오전에도 182명 추가
의료진도 피로감…"보호 장비 착용 시 2시간 버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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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천3백 명을 넘었지만 절반이 넘는 680명이 자택에 머무를 정도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가 교육생 등 교인 명단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나 대구시가 고발 조치에 나섰습니다.

대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대구에서 환자가 더 늘었는데, 그곳이 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이죠?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이곳 대구동산병원에는 현재 환자 23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확진자가 많이 늘면서 오전에도 추가 입원 환자가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가용 병상은 거의 포화 상태입니다.

어제 하루에만 대구에서 환자가 422명 늘었고, 그 이후 18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을 감당할 의료 인력은 계속 부족합니다.

현재 의료진 2백여 명이 이곳에서 환자들과 함께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데, 피로감이 심합니다.

밀폐된 마스크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2시간만 지나도 녹초가 된다고 합니다.

또 대구에서는 오늘도 간호사 등 의료진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는 구호 물품과 응원이 그나마 힘이 된다며 환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곳 확진자 중 상태가 나아진 5명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최종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입원을 기다리던 70대 확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죠?

[기자]
오늘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 확진자는 모두 1,314명인데, 이 가운데 680명이 병상이 없어 아직 자가격리 상태에 있습니다.

하루에 백여 명씩 병원을 찾아 입원시키고 있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제 70대 노령 확진자가 입원을 기다리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환자들을 더 치밀하게 관리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 명이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의 기저 질환 등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병원을 찾을 때까지 약물치료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의회는 중앙 정부에 대구 지역 병상과 전문인력을 빨리 확충하고, 동시에 대구 환자들을 전국 의료기관에 나눠 입원 치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보건 당국은 대구 지역 환자 가운데 대구보훈병원이나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에서 중등도의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경북 상주와 영주의 적십자병원 등에서도 환자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국군대구병원 등 국가병원을 활용해 대구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병상 확충과 개조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가 일부 교인 명단을 빠뜨리고 대구시에 전달했다고요?

[기자]
네, 대구시는 지금까지 관리해오던 신천지 교인 8천2백여 명 외에, 주소는 대구지만 지파가 다른 교인과 교육생 등 1,983명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애초 전달하지 않은 사람들인데, 이 가운데는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육생이란 정식 신도가 되기 위한 교육 절차를 밟고 있는 일종의 예비 교인인데요.

교육생 가운데서도 이미 확진자가 나온 바 있어 대구시는 이들의 소재를 빨리 파악해 격리하고 검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명단을 누락해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라서 임의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었고, 어제 보건 당국의 요청을 받은 이후에는 모든 명단을 넘겼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시는 또 그동안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관련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해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한 사람들도 전원 고발할 방침입니다.

이미 신천지 교인 확진자 중 자가격리 의무를 지키지 않은 달서구청 공무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동산병원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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