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내리는 건물주들..."손님 없는 상인과 고통 분담"

임대료 내리는 건물주들..."손님 없는 상인과 고통 분담"

2020.02.26.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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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인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부산의 한 상가 밀집 거리입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고,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가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대료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 벌어지자 이들에게 손을 내민 건물주들이 있습니다.

상인들의 고통이 계속되자 이 상가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는 이번 달 임대료를 절반만 받기로 했습니다.

임차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두 번째 할인입니다.

[이태희 / 상가 소유회사 대표 :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하게 되면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상황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해서 50%를 인하하게 됐습니다.]

빈 가게를 지키며 속을 태운 상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임종연 / 음료가게 상인 : 임대료 내려줘서 엄청 고맙지. 이렇게 해 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려울 때 같이 해준다는 건 존경할만하죠.]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서도 임대료 할인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물주 김계현 씨는 감염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4일 카페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임차인들에게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계현 / 상가 건물주 : 임차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 것 같아서 자진해서 임대인으로서 고통을 조금 나누자는 의미에서 (임대료를 내렸습니다.)]

주상복합 건물에 103개 점포를 가진 건설회사는 석 달 동안 임대료를 절반만 받기로 하며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앞서 전북 전주에서는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리며 상생의 신호탄을 쏴 올렸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건물주들의 배려가 실의에 빠진 상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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