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환자 외부 접촉 확인...칠곡 장애인시설 22명 확진

대남병원 환자 외부 접촉 확인...칠곡 장애인시설 22명 확진

2020.02.25.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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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환자 최소 25차례 외부 접촉"
외박·외부 진료·면회 등…역학조사 중
"신천지 교주 친형 장례식에 최소 170여 명 조문"
경북 칠곡 장애인시설서 21명 추가 확진…모두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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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추가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 환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외부 접촉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 칠곡의 장애인시설에서는 22명 집단 감염도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 폐쇄병동 환자들이 외부 접촉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죠?

[기자]
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곳 폐쇄병동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감염 경로가 계속 의문인데요.

보건 당국은 애초 병원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크게 봤는데요.

정신 병동 입원 환자들도 최소 25차례 외부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남병원은 폐쇄병동 환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 사이에 외박 8차례와 외진 5차례, 면회 12차례 등이 있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환자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이곳에서 있었던 신천지 교주 친형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문객들도 조금씩 파악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장례식 관계자로부터 조문객들의 명부를 전달받아 역학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 장례식에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최소 17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남병원은 또 교주 이만희 씨 친형이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이곳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남병원 사망자만 벌써 6명째인데, 현재 환자들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앞서 전해드렸듯 어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던 대남병원 확진자 한 명이 또 숨졌습니다.

대남병원에서 계속 사망자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결국, 진단과 치료가 모두 늦었던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지난 15일 전후로 이곳에서 집단 발열 증상을 보였는데요.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뢰는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온 18일 이후에야 이뤄졌습니다.

병원 측은 발열 증상을 보인 정신과 입원환자와 의료진을 상대로 독감과 흉부 검사를 했지만, 코로나19로 단정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도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10여 명이 상태가 중해 산소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애초 보건 당국은 이곳 5층 폐쇄병동을 통째로 확진자 치료 공간으로 정하고, 환자들을 코호트, 즉 동일 집단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었지만,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과연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청도군과 보건 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이곳 2, 3층의 일반 병동 환자들을 전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켰고, 5층 폐쇄병동의 환자를 분산해 되도록 1인 1실 수준의 환경에서 치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경북 칠곡 장애인 시설에서 집단 감염 소식이 나왔다고요?

[기자]
어제 확진자 1명이 나온 경북 칠곡군 '밀알 사랑의 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입소자 11명과 종사자 5명, 근로장애인 5명 등 모두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하면 밀알 사랑의 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22명입니다.

밀알 사랑의 집은 입소자 30명과 근로장애인 11명, 종사자 28명 등 모두 69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 지역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어제 오후보다 확진 환자가 16명 늘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하루에 백 명 넘게 환자가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는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제부터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진단 검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제만 2천 건이 넘는 검체를 분석하는 등 업무량이 대구시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녹십자 등 민간 기관에 위탁한 검체도 많아 확진 판정이 늦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또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추가 확진자 가운데는 어제 감염 팀장이 감염돼 폐쇄된 서구보건소 공무원 4명이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남구보건소 직원 1명도 확진돼 보건소 업무 공백이 우려됩니다.

경북대 치과병원 직원 한 명과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 2명 등 의료 관계자 7명도 추가 확진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칠곡 경북대병원에서는 코로나19 관련 9번째 사망자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대구 확진 환자 가운데 호흡곤란 등 중증인 환자는 모두 5명입니다.

이 가운데 77세 남성은 혈액 관련 기저 질환으로 위독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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