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서 6번째 사망자..."폐쇄병동 환자, 발병 전 외출"

대남병원서 6번째 사망자..."폐쇄병동 환자, 발병 전 외출"

2020.02.25.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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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사망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한 병원에서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것과 관련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남병원 폐쇄병동 환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외출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어제 그곳에서 사망자가 또 나왔죠?

[기자]
코로나19 관련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4시쯤입니다.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나흘 만에 상태가 나빠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 당국이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로써 대남병원 관련 사망자만 벌써 6명째입니다.

[앵커]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결국, 진단과 치료가 모두 늦었던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지난 15일 전후 이곳에서 집단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정신질환 외에 별다른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우선 검사가 늦었습니다.

지난 19일 숨진 첫 사망자는 사후에야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고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폐쇄병동에 입원한 백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치료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21일 숨진 두 번째 사망자는 이곳 대남병원에서 상태가 나빠져 지역 의료기관으로 옮기려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부산대병원까지 옮겨졌다가 이송 직후 숨졌습니다.

우선 감염병이 퍼지기 쉬운 폐쇄 병동에서 집단 발열 증상이 일어났지만 그때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쳤고요.

정신과 입원 환자들이 스스로 언제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제대로 알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보입니다.

보건 당국도 어제 브리핑에서 이들에 대한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자가 늘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현재도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10여 명이 상태가 중해 산소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신병동 환자들이 외출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요?

[기자]
폐쇄병동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이곳의 감염 경로는 계속 의문이었는데요.

새로운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보건 당국은 애초 환자들이 아니라 병원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는데요.

정신 병동 입원 환자들도 최소 20차례 이상 외부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남병원 측이 어제 처음으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한 건데요.

병원 측은 환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 사이에 외박 8차례, 외진 5차례, 면회 12차례 등 모두 25차례 외부 접촉을 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는 앞서 보건 당국의 발표대로 이달 15일쯤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집단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독감과 흉부 검사 등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로 단정할 만한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증상자가 확대되자 지난 18일 감염병 진단 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남병원은 또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씨의 친형이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이곳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환자들의 이동 경로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경영진과 의료진, 직원들뿐만 아니라 가족 중에 신천지 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으로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현재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애초 보건 당국은 이곳 5층 폐쇄병동을 통째로 확진자 치료 공간으로 정하고 환자들을 코호트, 즉 동일 집단으로 묶어 함께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과연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도군도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이곳 2, 3층의 일반 병동 환자들을 전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키고,

5층 폐쇄병동의 환자를 분산해 가급적 1인 1실 수준의 환경에서 치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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