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깜깜이' 이송...대전시 10시간 동안 몰라

확진자 '깜깜이' 이송...대전시 10시간 동안 몰라

2020.02.24.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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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감염병 전담 병원 ’대전국군병원’에 첫 환자 이송
환자 이송하고 10시간 뒤에 대전시에 통보
환자 상태와 이송 경로 파악 못 해…기본 방역 안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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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아 지역 병원이 다 수용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정부는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병원 2곳을 마련해뒀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인 국군대전병원에 처음으로 대구 지역 감염자가 이송됐습니다.

그런데 확진 환자를 받게 된 대전시 방역 당국이 이 사실을 10시간 동안이나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 병원인 국군대전병원입니다.

대구·경북처럼 확진자가 급증해 지역에서 감염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면 이곳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됩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군인이 처음으로 국군대전병원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깜깜이로 진행돼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환자가 옮겨진 시각은 새벽 0시 반.

대전시 방역 당국은 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이송된 지 10시간이 지난 뒤에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대전시는 환자 이송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으면서도 이 환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 환자가 군인이라는 사실 외에, 어디에서 감염됐고 상태가 어떤지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경로로 이송됐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감염자 이동 경로 소독 같은 기본 방역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감염 위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한 교민들이 탄 버스를 따라다니며 방역 작업을 벌였던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중수본은 국방부와 협의해 의료기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에 제대로 통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국군대전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병상은 1인실 88개.

앞서 대전시는 국군대전병원이 국가 지정 병원이라 타 지역 확진자를 수용할 수밖에 없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며 철저한 방역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첫 이송 사실을 10시간 동안 몰랐다는 건 누구의 잘못인지를 떠나 약속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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