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3백명 넘어..."정치권, 정쟁 이용 말라"

대구 확진자 3백명 넘어..."정치권, 정쟁 이용 말라"

2020.02.23.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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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고등학생, 어린이집 4살 원생까지 감염
18일 첫 확진자 이후 5일 만에 3백 명 넘어
신천지 교인 검체 조사 시작…확진 환자 큰 폭 증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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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백 명에 가까운 추가 확진 환자가 또 발생해 지금까지 확진자가 3백 명을 넘었습니다.

오늘부터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체 검사가 이뤄지는데요.

당분간 확진 환자의 급증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에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추가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오늘 대구의 추가 확진 환자는 모두 93명입니다.

확진 환자 가운데 소방관과 군무원이 있었고요.

교사 1명과 고등학생 2명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58번째 확진자가 교사로 일했던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의 4살 어린이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외에도 간호사와 요양병원 사회복지사등 의료진 5명이 확진됐습니다.

대구에서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에 302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이 63명에 달합니다.

오늘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증상이 있다고 답한 1,276명에 대한 검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집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환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시는 공중보건의 등 60여 명을 추가 투입해 검체 검사를 2, 3일 안에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 증상이 없다고 답한 7천3백여 명에게 하루 두 차례 전화해 의심 증상 발생과 자가격리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통화가 안 된 670명에 대해서는 재차 통화를 시도하고, 연락이 닿지 않은 때에 대비해 경찰과 함께 추가 대책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앵커]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치권과 언론 등에 대구 시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요?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늘 오전 코로나19 관련한 정례 브리핑에 앞서 격앙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방송이나 언론, 특히 SNS에서 대구 폐렴과 대구 코로나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건데요.

권 시장은 '우한 폐렴'이 없듯이 '대구 폐렴'도 없고, 코로나19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구 방문 후', '대구를 여행한 후'와 같은 자극적인 말도 쓰지 말아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를 여행 온 사람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권 시장은 정치권에도 일침을 날렸습니다.

대구의 아픔과 국민의 어려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일들을 대구란 이름을 내세워 하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시장은 지금은 대구 시민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대구시민에게 따뜻한 위로로 힘과 용기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시청에서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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