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회식 줄면서 제철맞은 멍게 양식 '울상'

외식·회식 줄면서 제철맞은 멍게 양식 '울상'

2020.02.13.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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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직장인 회식이나 외식이 줄어들면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제철 맞은 멍게 소비도 급감했는데요.

양식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이 선명한 싱싱한 멍게가 바다에서 줄줄이 올라옵니다.

어민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멍게를 크기별로 나눕니다.

여느 해보다 잘 자라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하지만 어민의 표정은 썩 밝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단위 외식이 줄어들면서 멍게 같은 수산물 수요가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고성우 / 멍게 양식 어민 : 판매량이 예전보다 4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생물은 지금 시기에 작업해야 하는데 코로나도 마찬가지고 여건상 판매량이 적으니까 좋지는 않죠.]

인근 다른 작업장은 아예 일손을 놓았습니다.

본격적인 수확 철이지만 주문이 거의 없으니 작업을 포기한 겁니다.

2년 동안 애써 키운 다 큰 멍게를 바다에서 죽게 둘 수 없어 겨우 건져내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바다 수온도 높아지면 멍게가 폐사하지만 그 전에 내다 팔 길이 없어 그저 막막합니다.

[최성기 / 멍게 양식 어민 : 앞으로 갈수록 수온이 올라갑니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멍게한테는 치명적으로 안 좋습니다. 소비되어야 하는데 안되면 어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되는 거죠.]

깐 멍게를 경매하는 수협도 첫 경매를 언제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판매량이 워낙 적다 보니 가격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 기준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성도 / 멍게수하식수협 상임이사 : 어느 정도 가격을 형성해서 위판을 시작할 것 해야 할 것인가가 불투명합니다. 아직 날짜를 제대로 잡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외식업계 등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까지 줄면서 양식 어민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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